[#집콕]-449일차 2021. 5. 26(수)
2021년 123
이승현 한글그림(추억 속의 글) 낙서금지 146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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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이런 경고문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 또래 청소년기에는 지금 세대들은 생소하다고 느낄 내용의 '비름빡 글씨' 문화가 많았었다. 석유배달, 연탄배달, 솜탑니다 등 여러 가지 광고문들을 골목 벽에 직접 써넣거나 스텐실로 찍기도 했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낙서금지이다. 아이들이 낙서를 해 놓으면 거기에다가 큼직하게 낙서금지라고 써 놓는데 그때 내가 보기에는 그게 더 낙서 같아서 한바탕 웃기도 했었다.
그다음이 소변금지이다. 큼직하게 가위를 하나 그려 넣고 ‘개만이 오줌 싸는 곳’이라고 써 놓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취객은 개. 밤만 되면 이곳에서 개가 되는 취객들이 제법 있었을 것이다.
이런저런 작품 구상들 중에는 추억을 소환하는 것들도 제법 있는 데 오늘 그중 하나를 꺼내었다. 하루 일과를 일찍 시작하고 싶어서 서둘러 그렸다. 얼른 담당자(나)에게 제출하면 나는 그것을 받아서 검토 해 본 후 사진을 찍고 포토샵에서 그림의 틀을 바로잡고 용량을 줄여서 페북에 올리고 나면 비로소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오늘은 1시간 가까이 일찍 끝났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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