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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돌도장

이승현 울림2ㅣ종이에 혼합재료 170×90cmㅣ2010

이승현 울림2ㅣ종이에 혼합재료 170×90cmㅣ2010

 

여러가지 옛 자료들을 뒤지면서 찾아낸 한글표기를 돌도장에 새겨서 찍은 것이다. 주로 1치짜리 돌도장에 새긴 것이 대부분이고 2치짜리 연습용에 새긴 것도 있다.

'울림1'의 느낌을 한글그림으로 옮겨 그렸다. 역시 사방으로 울려 퍼지는 소리가 아니라 위로 모셔 올리는 소리이다.

한글이라기보다는 한글을 모티브로 한 추상적 형상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관념적인 세계이기 때문에 실제 한글과는 전혀 다르다.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하나의 상태로 빠져들어가는 순간 떠오르는 한글의 형상들이다. 기도하고 있는 내용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몰입하고 있는 순간에 떠오른 형상일 수도 있다.

이때 내는 소리는 모든 것을 가득 담은 마음에서 만들어지는 소리이기 때문에 귀로는 들을 수 없으나 눈으로라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가장 선량하면서도 아주 내밀한 자기만의 세계를 오롯이 간직하는 순간에 그 소리가 완성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