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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전시안내

박용진 초대전ㅣ2023.6.3.(토)~6.11(일)ㅣ즈음갤러리

 

박용진 초대전

2023.6. 3.(토)~6. 11(일),  작가와의 만남 6. 3(토) 오후 3시

즈음갤러리 

경북 영주시 영주로 215번길-9

박용진 소년 73x53cm oil on canvas 2021

 

박용진 문둥이 42x30cm 드로잉전용지에 콘테 2023
박용진 황봉사 드로잉 42x30cm 전용지에 콘테 2023

 

박용진 숨 35x25cm 캔트지에 콘테 2022

 

박용진 소싸움 42x30cm 드로잉전용지에 콘테 2022

 

 

 

 

박용진 상초리 골목 54x38cm 드로잉전용지에 콘테 2021

 

박용진의 회화, ‘풍자와 페르소나’

- 즈음 갤러리대표 송재진

 

박용진의 회화 쟝르 목록은 세 가지다. 각 장르는 보편적인 양식이기도 하지만, 어떤 내용을 담느냐에 따라 형식언어의 개별화를 경험하게 된다. 박용진이 자신의 안목을 기술해 온 첫 번째 쟝르는 유화다. 작가는 선과 면의 구성에 주안점을 두고, 경험이 바탕된 주제들과 주변 관계를 먼저 설정한다. 그런 다음 나뉜 면에 적합한 색을 찾아내고, 겹쳐 바르고 수정하면서 시간을 쌓는다. 그 시간 동안은 ‘무엇을 그리느냐?’가 아닌 ‘어떻게 그리느냐?’에 대한 집중이다. 이러한 화면 서술은 그가 직시한 부조리한 현장의 풍자, 혹은 감정이입에 적합한 묘사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판화. 판화는 80년대 목판화 운동에 그 연원을 두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삶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소재들이다. 가령 <쟁기질하는 사람>과 같은 작품은 난생처음으로 아버지에 의해 ‘인간 쟁기’를 체험한 뒤의 노동기록이며, 아이들의 모습과 표정 역시 학교 현장의 가감 없는 ‘날 것’의 기록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박용진의 작품세계는 드로잉에서 명징하다. 그의 관심사의 전반이 가장 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점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지금까지 작품의 주제로 농촌, 학교, 그리고 노동자나 가족 등 ‘인간의 삶’에 매달려왔다. 7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산업화·민주화 과정은 온전히 내가 살아온 삶의 현장이었다. 애정을 가지고 민중의 삶을 지켜보았고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부족한 공감의 폭을 넓히려 했다. 채색화에 비해 소박한 느낌을 주는 ‘드로잉’은 짧은 시간에 집약적으로 나의 감정을 담아낼 수 있었다.”

‘소묘는 정신을 만족시키는 반면에 색채의 기능은 눈을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한 샤를 르 브랭(1619~1690 프)의 말처럼 박용진의 이번 전시의 주요 화법 역시 드로잉이다. ‘싸움소’의 경우, “소주인들은 잔혹한 장면의 대가로 돈을 벌고, 그것을 그리는 나도 작품을 팔게 될 것”이라는 자조와 함께 생명 사상이나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 공생인)에 대한 사유를 드러낸다. 또 하나의 주제인 얼굴, 특히 ‘탈’을 주제로 한 작업은 풍자가 내재된 페르소나(Persona)에 대한 시사성 발언이다. “탈의 얼굴은 현실 속 아무개의 모습이 아니라 어느 계층의 일반적 특징이 집약”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작업과정 역시 “미적 관점에서 다시 자르고 붙여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내는 시도가 자유”로울 수가 있다. 특정 탈의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채화와 같은 큐빅(cubic)한 구성미와 표정 묘사의 적시성이 작업 선상에 또 하나의 연장선을 긋고 있다.

고목이나 골목, 폐가와 같은 이미지들도 결국 의인화로 귀결된다. ‘고목’의 경우 ‘민중의 다른 측면의 모습’, 매년 새잎을 돋아내는 ‘생명력’에 주목한다. 그는 추운 한 겨울에도 손이 곱아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을 때까지 현장에서 스케치했다. 그게 민중에 대한 박용진 식의 배려요, 예의였다. 그의 내면은 이처럼 옹골찬 의지로 가득하지만 부드러운 성품과 넉넉한 외모 때문에 ‘외유내강(外柔內剛)’보다는 ‘부조화(unbalance)’라는 단어를 상상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박용진은 참 심심한 사람이다. 술 담배도 않을 뿐만 아니라 말수도 적고 그나마 말투조차 어눌하다.

박용진은 교육과 노동의 힘을 아는 화가다. 예천 하리의 사립중학교에서 30여 년 교직생활(1983~2018)을 마치고 이후 상주에 둥지를 틀었다. 곳곳을 발품 팔며 결코 ‘예쁘지 않은’ 풍경들을 채집했다. 마을 외곽의 비닐하우스 농장, 철길 옆 달동네, 거미줄처럼 연결된 농수로, 그리고 늘어가는 빈집들.... 사생을 통해 농민들의 삶, 땀 냄새 스민 풍경을 스스로 인문학적 풍경으로 정의했다. 상징으로 우회하거나, 서정성이 농후한 주제로 직진하는 모습에서 세월에 바랜 순한 모습마저 느껴진다.

 

박 용 진(Park Young Jin)

1956년 대구 출생

1983년 계명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1985년 ~ 대경 민미협 회원

2016년 은풍중학교 퇴임

2023 2회 개인전(갤러리 즈음)

2020 ‘상주마을에 들다’ 4인 스케치전 (포플러나무 아래)

2019 박용진 드로잉전(아트클럽 삼덕)

2018 1회 개인전(포플러나무 아래)

2017 현대미술조망전 오늘의 미술-생존의 방식 (대구문화예술회관)

2009 ‘STRUGGLE’전 시안미술관(영천)

2005 광복 60주년 기념 문화사 60년 대구전 (국립대구박물관)

2001 봉산미술제 초대전 (예술마당 솔)

1966~1994 미술동인 경북선전 (예천, 영주, 상주, 문경, 김천)

경북 상주시 북천로 55-37(만산동) 북천화실

HP: 010-354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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