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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 한글그림1-1 웡이자랑 자주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2018년은 감 그림과 제주의 자장가를 한글 그림으로 그렸던 해이다. ‘웡이자랑’ 네 글자를 다양하게 변형시켜 가면서 한글을 그림으로 만든 작품들 중 하나인데 왼쪽 위에는 ‘웡’, 오른쪽 위에는 ‘이’, 왼쪽 아래에는 ‘자’, 그림 가운데와 오른쪽 아래에는 ‘랑’이 있다. . ‘웡이자랑’은 제주의 ‘애기구덕 흥그는 소리’(아기 침대 흔드는 소리-자장가) 후렴구에 나오는 소리이다. ‘웡이’의 뜻은 알 수 없으나 ‘자랑’은 아마도 잘 자라는 뜻이 아닐까 하고 짐작해 본다. 잠들기 전에 눈을 감으면 어둠 속에 둥둥 떠 다니는 것들이 보인다. ‘웡이자랑~웡이자랑~’ 소리를 들으며 흔들거리다 보면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들게 된다. 아마 그랬을 것 같다. ........... -웡이자랑(웡의자랑, 왕이자랑, 왕의자..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한글아리랑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한글’과 ‘아리랑’ 다섯 글자가 어떤 것은 뚜렷하게 어떤 것은 희미하게 숨어있다. 2014년에 거의 똑같은 그림을 그린 적이 있는 데 조금 더 빛깔이 뚜렷하고 밝게 보이도록 다시 그렸던 것이다. 한눈에 보아도 그전 그림보다는 생생하고 힘차 보인다. . 예전에 그렸던 그림을 보면 아쉬운 게 많아서 다시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앞으로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작은 그림으로라도 다시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한글 이응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나도 한글에 대한 사랑이 남 못지않다. 나는 오랫동안 한글의 모든 것에 대하여 줄곧 생각해 왔었다. 한글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말이다. 내가 맨 먼저 마음을 쏟은 것은 ‘소리’와 ‘모양’과 ‘뜻’이었다. 한글에서 소리의 울림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것은 이응이고, 모양이 으뜸으로 멋있는 것은 히읗이며, 이 세상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큰 뜻을 품은 것은 것은 아래아(.)라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이때는 소리의 울림이 가장 잘 나타나는 ‘ㅇ’, 그리고 아래아(.)와 으(ㅡ)모음이 같이 나타나도록 그려 본 것이다. 소리의 울림을 그림으로 나타내었기 때문에 이응을 그렸지만 아래아(.)와 으(ㅡ) 모음도 같이 나타나도록 하였다. 그러니까 크게 ‘ㅇ’이 있고 그 안에 ‘응’이 있는데 ‘ㅇ’ 모양을 점 모양으로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이응-소리나는 물건ㅣ판넬 혼합재료 33×30cmㅣ2018 나는 이응이 우리 소리 중에서 울림이 가장 좋은 자음이라고 생각해오고 있다. 그래서 판넬 가운데에다가 이응 모양을 그려놓고 그 위에 내가 만든 막피리*를 걸어 놓았다. . *막피리(내가 지은 이름이다) 내가 오랫동안 품어왔던 몇 가지 꿈 중 하나는 피리 하나라도 직접 만들어서 불어 보는 것이었다. 내 나이 쉰대여섯 쯤 되었을 때 아이리쉬 휘슬을 본떠서 나에게 맞는 막피리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나는 코에 문제가 많아서 콧구멍이 자주 막히기 때문에 숨쉬기 거북할 때가 많다. (그런데도 어쩌다가 가끔 뚫릴 때면 나는 개코처럼 냄새를 아주 잘 맡게 되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입으로 부는 연장을 다루는 것은 아예 생각조차 못했던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어쩌다가 알게 된 아이리쉬 휘슬이란 것이 있었는데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감7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옛날에 감물 들이기로 그림을 만들어 낸 적이 있는데 이 그림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난다. .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제주에서는 중이와 적삼(원삼-둥근 깃)에 감물을 들여서 입고 일하는 모습들을 가끔씩 볼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이 늘 신기하기도 하고 또 멋있게 보여서 틈이 날 때마다 어른들께 여쭤보면서 감물 들이기*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두었었다. *감물 들이기 한창 떫은맛이 날 때 감을 따서 조그만 돌절구에 감을 넣고 찧어 감즙을 만들어 낸다. (어릴 때 이 옆에 앉아서 하얗게 껍질이 벗겨지며 툭툭 튀어 오르는 감씨를 재빨리 낚아채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상하게도 감씨에는 떫은맛이 없고 매우 쫄깃쫄깃해서 씹는 맛이 제법 있는 데다가 싱싱한 냄새가 났다. 손 다친다고 어른들을 자꾸 말렸지..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감6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본뜨기로 그렸던 그림들 중 여섯 번째. . 고향 제주, 내가 어릴 때 살았던 할아버지 댁에도 감나무가 있기는 했지만 그 열매가 너무 조그맣고 푸른 땡감이어서 떫기만 했었다. 그때 주전부리로는 고구마나 무 따위가 있었고 동네 또래들과 어울려서 들로 산으로 다니면 이것저것 따먹을 열매나 새순이 더러 있었으니 딱히 감에게 눈길이 가지 않았던 것은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감에 대해서는 큰 기대 없이 지내다 보면 어른들은 땡감을 따서 소금물에 잘 우려두었다가 한겨울에 가끔 별미로 그것을 내어 놓으셨다. 검푸르딩딩한 것이 보기에는 별로 썩 내키는 것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먹어보니 짭조름하면서 살짝 단맛이 나는 것이 색다른 맛이었다. 하지만 그나마도 잠시였다. 역시 한겨울에는 군 고구마가 최고였으니까.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감5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본뜨기로 그렸던 그림들 중 다섯 번째. 아마 10살쯤 되었을 때인 것 같다. 내가 처음 맛본 곶감은 그야말로 별미였다. 그때 곶감은 요즘 같지 않아서 감 가운데에 구멍을 내어서 나뭇가지에 차곡차곡 꽂았기 때문에 요즘 흔히 먹는 먹거리인 꽂이-꼬치처럼 되어 있었다. 까무잡잡한 데다가 딱딱하게 말라붙어 있어서 얼핏 보기에는 그다지 맛있을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 딱딱한 것을 씹기 시작하자 난생처음 맛보는 새로운 세계가 열리기 시작하였다. 잘근잘근 씹을수록 혀끝을 감도는 단맛과 냄새는 이제까지 맛보았던 그 어떤 것과도 달랐다. 많지도 않은 것을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하나씩 빼어 먹다 보니 얼른 동이 나 버렸다. 그야말로 ‘곶감 빼먹듯 한다' 는 말이 딱 어울리게 말이다. 모양도 맛도 새로웠다. 꽂이에 차곡차..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감4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본뜨기로 그렸던 그림들 중 네 번째. . 내가 처음 홍시를 맛본 것은 아마도 10살 이전 가을운동회에서였던 것 같다. 그때 나는 모든 게 신기하기만 했다. 운동장 구석구석마다 장사꾼들이 좌판에 늘어놓은 신기한 장난감들과 먹거리들에 한 눈 팔려 구경 다니느라 운동경기에는 아예 마음에도 없었다. 특히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것은 홍시였다. 우와~ 세상에 저렇게 큰 감도 있구나! 어른들께 조르고 졸라서 겨우 홍시 맛을 보게 되었는데 얼마나 달고 맛이 있는지 지금도 그때 그 맛이 기억난다. 홍시 껍질을 벗겨가면서 우걱우걱 입안에 쓸어 담으면서 허겁지겁 먹다가 딱딱한 감씨를 감싸고 있는 유난히 몽글몽글 한 곳에 이르자 느낌이 매우 신기했다. 혀끝으로 이리저리 놀리다가 콕 씹으니 쫄깃한 것이 오도독 씹히는 게 태어..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감3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본뜨기로 그렸던 그림들 중 세 번째. 요즘 상주에서는 감 깎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감 타래마다 홀랑 벗고 부끄럽게 대롱대롱 매달린 감 처자들의 알몸은 시커먼 그늘막 때문에 유난히 빛이 나 보이는데다가 속살 냄새 또한 싱그러워서 늦가을의 쓸쓸함을 달래주는 고마운 가을 꽃이다. 카메라를 들고 이 동네 저 동네 감 타래마다 기웃거리며 그 모양을 수없이 찍어 댔던 적이 있는데 그때 풍기던 기분 좋은 감 냄새가 내 마음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서 떠나질 않는다. 나는 이제 그 감의 속살 냄새로 가을의 깊이를 느낀다.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감2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이 그림도 ‘감’ 글자를 넣어서 만든 그림본을 가지고 본떠서 그렸던 그림들 중 하나이다. 바탕은 자주와 노랑, 그리고 그 이웃 색들로 이루어지도록 했다. 나도 웬만하면 똑같은 그림 그리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지만 이때는 하나의 그림본으로 여러 점을 떠 내었기 때문에 똑같은 모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느낌을 달리 하도록 하기 위해서 바탕색을 바꾸었다.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4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감1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21cmㅣ2018 이것도 그림본을 만들어서 판화(스텐실)를 찍어내듯이 그렸던 그림들 중 하나이다. 감 그림에도 한글그림을 그려 넣는 게 좋겠다 싶어서 마구잡이로 이것저것 끄적거리다가 감잎 부분을 ‘감’ 글자로 꾸며보니 그럴듯하길래 그림본을 만들어서 썼다. . 바탕은 늘 그렇듯 바닥에 여러 색을 이어서 덧바르고 난 뒤 갈아주기를 한 것인데, 풋감에서 느낄 수 있는 연두, 그리고 녹색과 노랑이 조금 섞인 풀색을 많이 썼고 사이사이에 파랑, 청록 따위도 끼워 넣었다. 아무리 잘 쓰려고 애써도 자칫 잘못하면 어색해지는 색들이기 때문에 아주 공을 들여서 골라 썼다.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 더보기
이승현 감 한글그림ㅣ판지에 아크릴물감 21×42cmㅣ2018 감 그림에도 한글그림을 넣어 봐야 할 텐데 하며 떠오르는 것들을 마구잡이로 끄적거리다가 얼핏 떠오르는 것을 그렸던 그림이다. 감 세 개 위에 ‘감’ 글자로 감나무 가지 모양으로 만들어 넣었다. 바른 네모 그림 양 옆에는 오래된 흙담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 넣었다. *2018 개인전 상주전시 2018. 9. 7 - 9. 31 갤러리포플러나무아래 경북 상주시 지천 1길 130 서울전시 2018. 10. 27 - 11. 4 한글전각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4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이크릴물감 33.4×53cmㅣ2017 한글에서 아래아 모음을 쓴 ‘ᄒᆞᆫ’을 바탕으로 하여 나타내었다. 밋밋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나칠 정도로 흔치 않은, 낯선 느낌의 색들을 덧발라 주고 갈아내니 이런 그림이 만들어졌다. 한글은 이렇다. 어떤 느낌도 다 받아들여서 소리를 그려 나타낸다. 우리에게 매우 낯선 느낌이 드는 소리까지도 한글은 얼마든지 그려서 나타낼 수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4×45.5cmㅣ2006 시원하게 탁 트인 들녘을 생각하며 그렸다. 맨 위에 어두운 하늘이 있고 그 아래 넓은 들녘이 펼쳐진다. 어두운 하늘 속에 ‘아’가 숨어 있고 바로 아래, 밝은 부분에 희미하게 ‘리’가 자리 잡고 있다.(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래쪽에 ‘랑’이 크게 글꼴을 크게 드러내고 있는데 ‘ㄹ’은 왼쪽 모퉁이가 그림 밖으로 잘려 나가 있다. 날이 흐린 날 한라산은 가려져서 보이지 않고 오름들만 들쭉날쭉 보이는 산 경치는 여기(상주)에서 보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늘 그렇게 비슷하다고 느끼면서 보는 편이다. 어쩌면 나만 그렇게 느끼고 싶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ㅎ(히읗)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7.9×45.5cmㅣ2015 이번에도 'ㅎ'이다. 먼저번 'ㅎ'과 마찬가지로 'ㅇ'은 그림 밖으로 나가 있어서 반쯤은 잘려나갔다. 2015년 그림들은 그림틀(캔버스) 여럿을 펼쳐놓고 두루 색 바르기를 하였기 때문에 드러나는 빛깔이 비슷하다. 이 그림도 앞에 나온 그림들과 비슷한 까닭이 바로 그러하다. 더보기
이승현 한 순간 다녀 왔어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5 모든 의식을 내려놓고 아주 잠시나마 알 수 없는 세계로 떠난다. 이런 게 죽음의 문턱이 아닐까 하고 생각될 때도 있다. 너무 억울하고 뷴하면 잠시 다녀오는 곳이다. 나는 늘 이런 도피처를 찾았기 때문에 내 반평생을, 적지 않은 세월 30년 이상을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자다가 개꿈을 꾼 것처럼 기분이 더럽고 뒤끝이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잠시 다녀오면 그나마 조금은 낫다. 마치 장염에 걸렸을 때 화장실을 들락거렸듯이... 더보기
이승현 소리의 느낌-헐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5 ‘헐~!’ 묘한 느낌을 나타내는 감탄사이다. 황당한(당혹스러운, 어이없는, 어처구니없는, 난처한, 놀라운) 일을 겪었을 때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말인데 처음에는 청소년층에서 주로 많이 쓰였지만 나중에는 성인층에서도 두루 쓰이기도 하였다. 그 뜻에 대해서는 아직 네이버나 다음 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고 어떤 블로그에는 잘 쓰이지 않는 한자어를 우스개 삼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기는 한데 웃자고 하는 소리 같다. 나도 가끔 속에서 나도 모르게 ‘헐~’ 하고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그 느낌을 그렸던 것이다. 더보기
이승현 내려놓다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9×53cmㅣ2015 그야말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나온 작품이다. 2015년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내리 4년을 쉬지 않고 한글그림 아리랑이라는 꼭지로 개인전을 열었기 때문에 맥이 빠져버려서 완전히 축 쳐진 상태였던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은 푹 쉬는 기분으로, 그야말로 아주 편한 마음으로 겹칠 하는 색도 바꾸고 표현하는 대상도 없이 그냥 떠오르는 대로 작업을 했었다. 갤러리 휫솔 바로가기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아리랑 아라리요-귀천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73×183cm(20F×3)ㅣ2014 20호 캔버스 3개를 이어 붙여서 제작한 것이다. 아리랑 아라리오 7글자가 좌우 대칭으로 겹치면서 배치된 상태라서 글자를 분명하게 알아보기는 어렵게 되어있다. 아래에 있는 ‘ㅇ‘은 ’랑‘의 ’ㅇ‘과 '요' 의 ’ㅇ‘을 겸하고 있다. 우리 소리에 담긴 옛이야기의 느낌을 담고자 애썼었던 작품인데 아마 그때는 김영임의 회심곡과 이광수의 비나리도 곁들여서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나는 아라리, 회심곡, 비나리 들으면 마치 삼둥이를 대하는 것 같다. 오랜 세월 동안 흘러 내려오면서 그 선율이나 사설이 전승되거나 공동 창작되는 과정에서 조금씩 다르게 정착된 것이 아닐까 나는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마치 어떤 원형이 있는데 그 모습에다가 불빛을 어떻게 비추느냐에 따라서 그 그림자가 여러모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처럼 ..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탈-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랑' 글꼴에 맞춰서 탈 모양을 그렸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ㅣ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40×40cm×3ㅣ2014 2014년 개인전 때의 작품들은이처럼 기존의 액자라는 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의도해서 제작한 것들이다. 위에 있는 것은 2014 상주미협에서 전시할 때는 위에 있는 것 처럼 '아리랑' 3글자만을 묶어서 걸었었지만 원래 2014년 4월 세종문화회관 한글갤러리에서 개인전 할 때는 아리랑 아리리요 7글자를 모두 걸었었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한글 ‘ㅎ.ㄴ’(한)은 다배경속 다른 요소들의 희미한 부분과 함께 희미하게 겹쳐있기 때문에 거의 보일락 말락 한다. 그에 반해서 ‘글’은 위쪽 ‘ㄹ’과 아래쪽 ‘ㄹ’이 화면 꽉 차게 겹치면서 모양을 만들고 있는데, 나도 오랜만에 보면 한참을 헤맨 뒤에야 겨우 찾을 정도이다. 아리랑 화면 위쪽을 ‘ㄹ’이 꽉 채우고 있다. ‘ㄹ’ 맨 위쪽 획이 끊기면서 그 사이를 비집고 ‘아’가 자리 잡고 있으며 ‘ㅣ’는 맨 오른쪽에 아주 짧게 자리 잡고 있다. ‘라’는 거의 흰색에 가깝게 밝은 색이 화면 아랫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맨 아래 오른쪽에서 삼분의 일 정도 거리에 어두운 동그라미가 ‘ㅇ’ 노릇을 하고 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ㅎ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화면 전체를 ‘ㅎ’이 꽉 채우고 있다. 그 사이를 요리조리 비집으며 아리랑이 끼어들어 가 있다. 한글 중에서 어떤 글자가 가장 멋있을까? 복자음과 복모음으로 이루어진 고어들은 힘차면서도 변화무쌍하여 참 멋있다. 그러면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모음과 자음 중에서는 어떤 게 가장 멋있을까? 세로획, 가로획이 다 있으면서 둥근 모양도 있는 ‘ㅎ’의 조형적 매력에 나는 자꾸 마음이 간다. 전각도 아니고 이제까지 봐 오던 문자추상도 아닌 나만의 새로운 세계를 꼭 이루어내고 싶어서 이런 시도를 하게 되었다. 이제까지 있어 왔던 질서와는 또 다른 세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원근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시원하게 펼쳐진 공간을 그리고 싶었다. 확 트인 공간을 무엇인가가 한 번에 휩쓸고 지나가는 느낌의 풍경 비슷한 공간을 생각하면서 추상작품을 구상하다보니 결국은 그 곳에도 ‘아리랑’이 숨어들게 되었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산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저 위쪽에 물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은 거친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을 그린 것이다. 물론 한글그림이니까 당연히 ‘아리랑’ 세 글자는 그림 속에 숨어있다. . 일상에 쫓기는 나날, 가끔은 전각작업을 했고 가끔은 소리 그림을 그리며 겨우 겨우 작업을 이어 왔었다. ‘누군가 캔버스 작업 속에 한글이 녹아드는 작업을 하면 참 멋진 작품들이 나올 것 같은 데 그렇게 많은 작가들 중에서 그런 작업을 하는 이가 왜 없을까?’ 하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던 중 문득 너무나도 당연한 생각이 떠올랐다. 바보야! 그걸 니가 하면 될 것 아니냐! 나의 한글그림을 그렇게 시작되었고 그 이후로 점차 돌도장을 새기듯이 캔버스에 문자를 대상으로 해서 작품화 하는 작업이 좀 더 구체화 되었다. 이 작품을 비롯하여 당시..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0×72.7cmㅣ2014 ‘아’를 맨 위로 바싹 올려 버리고 화면 가운데를 ‘리’로 꽉 채우다시피 하고 아래 가운데에 ‘랑’을 작게 배치하였다. 아직은 멀었지만 전각 작업을 할 때의 느낌을 많이 살려보려 애썼던 작품들 중 하나이다. . 젊어서부터도 틈틈이 전각 작업을 해 왔었는데 2005년에 우연찮게 좀 더 깊숙이 파고 들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전각작업도 조금씩 하면서도 그것은 그것대로, 이제까지 해 오던 소리 작업은 또 그것대로 서로 엇갈리면서 이어지다가 차츰 하나의 작업으로 합쳐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던 때가 아마 2007~8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두 작업을 한 곳으로 모으는 데는 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한때 나는 막연히 ‘누군가 캔버스 작업 속에 한글이 녹아드는 작업을 하면 참 멋진 작품들이 나올 것 같은 데.. 더보기
2014 이승현 아라리요2ㅣ 300×300 mm 캔버스에 아크릴물감ㅣ 2014 2014 이승현 아라리요2-1, 2, 3, 4ㅣ 300×300 mm 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ㅣ2014 작품을 어디에 걸 것인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형시켜 가면서 걸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한 것이다. 네 점을 가로 일렬로 나란히 걸어도 되고 세로로 걸어도 되고 지금처럼 정방형으로 배치하여도 된다. 물론 작품 한전 한 점이 따로 독립된 작품으로 여겨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2014 개인전 당시에는 45도를 기울여서 마름모꼴로 줄줄이 걸었었다. 이렇게 해서 '아리랑', '아라리오' 7글자를 계속해서 연작으로 여러 점을 그려서 그것들을 마치 타일처럼 이어 붙여도 커다란 하나의 작품이 될 수도 있도록 처음부터 의도하여 제작하였다. 그러니까 한 작품 한 작품이 세 가지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연작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30cmㅣ2014 ‘아리랑’ 세글자의 글꼴을 조금씩 변형시켜 가면서 4개씩 그렸다. 그러니까 30×30cm 캔버스 12개에다가 일일이 글자를 하나씩 그려넣고 다시 이어붙인 것이다. 2014년 개인전 설치할 때는 전시장에 마름모꼴로 걸어서 제각각 다른 그룹에서 속해 있는 작품들과 섞어서 배치하여 변화를 시도해 보기도 했었다. *이승현 네번째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지하2층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2014 4. 01(화)~27(일)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흘림3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90cmㅣ2014 작품 세점 중 세 번째 작품. 앞의 두점에서는 아리랑 세 글자를 이어진 상태로 흘려 썼지만 3번에서는 ‘아’를 따로 떼어 위쪽으로 올려 보내었는데 그 이유는 왼쪽 위 ‘아’에서 부터 오른쪽 ‘리’와 ‘랑’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한 변화를 주기 위해서이다.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30×30cm 규격 3점을 하나하나 따로 작업해서 이어 붙인 것이고, 2014년에 네 번째 개인전을 한글갤러리(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서 마름모꼴로 늘어뜨려서 설치했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작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변형하여 설치할 수가 있는 것이고 지금은 하나의 작품으로 조립이 된 상태이다. 더보기
이승현 한글그림 아리랑 흘림2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0×90cmㅣ2014 작품 세점 중 두 번째 작품인데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아리랑 세 글꼴이 흘려쓴 것처럼 획이 이어진 상태이며 30×30cm 규격 3점을 하나하나 따로 작업해서 이어 붙인 것이다. 2014년에 네 번째 개인전을 한글갤러리(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에서 마름모꼴로 늘어뜨려서 설치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작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변형하여 설치할 수가 있는 것인데 지금은 이렇게 하나의 작품으로 조립하여 보관하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