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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막피리

이승현 한글그림 이응-소리나는 물건ㅣ판넬 혼합재료 33×30cmㅣ2018 나는 이응이 우리 소리 중에서 울림이 가장 좋은 자음이라고 생각해오고 있다. 그래서 판넬 가운데에다가 이응 모양을 그려놓고 그 위에 내가 만든 막피리*를 걸어 놓았다. . *막피리(내가 지은 이름이다) 내가 오랫동안 품어왔던 몇 가지 꿈 중 하나는 피리 하나라도 직접 만들어서 불어 보는 것이었다. 내 나이 쉰대여섯 쯤 되었을 때 아이리쉬 휘슬을 본떠서 나에게 맞는 막피리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나는 코에 문제가 많아서 콧구멍이 자주 막히기 때문에 숨쉬기 거북할 때가 많다. (그런데도 어쩌다가 가끔 뚫릴 때면 나는 개코처럼 냄새를 아주 잘 맡게 되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입으로 부는 연장을 다루는 것은 아예 생각조차 못했던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어쩌다가 알게 된 아이리쉬 휘슬이란 것이 있었는데 .. 더보기
이승현 아리랑을 위한 막피리ㅣ캔버스에 혼합재료 33.4×53cmㅣ2017 역시 내가 만든 피리를 내 그림에 얹은 것이다. 좀 더 소리값을 뚜렷하게 하기 위해서 일일이 ‘튜너’에 대고 불어보면서 손가락 구멍 크기를 맞추었다. 만들어 놓고 나니 매우 뿌듯하여 세상에 자랑하고도 싶었다. 마침내는 그 막피리를 내 그림에 얹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짜임의 그림이 되도록 하였다. 이 그림은 그렇게 내 꿈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 속에 태어난 것이다. 좀 더 깔끔하고 멋진 소리가 나는 피리를 갖고 싶어서 지금도 틈틈이 고쳐가면서 만들기를 해 오고 있다. 언젠가는 이런 피리들을 모아서 소리도 나면서 아름다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덩어리(입체) 조형물로 만들고 싶다. 더보기
이승현 아리랑 소리나는 물건ㅣ캔버스에 혼합재료아크릴물감 33.4×53cmㅣ2017 내가 만든 피리(아이리쉬휫슬)를 내 그림에 얹은 것인데 언제든지 꺼내서 불다가 다시 얹으면 되도록 했다. 내 꿈은 평생 그림을 그려 남기는 거지만 그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 그중 하나가 피리 하나라도 잘 불어보고 싶은 것이다. 왜 피리냐 하면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아서 갈무리하기가 좋다. ‘키(Key)’가 낮은 피리는 소리도 낮고 묵직한 데다 부드러워서 귀에 거슬리지 않아 좋다. 그런 피리를 내가 손수 만들어서 불 수 있다며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그래서 10여 년 전부터 틈이 날 때마다 ‘아이리쉬휘슬’을 본떠서 피리를 만들어오고 있는데 막피리라고 이름도 지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