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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소리그림

이승현 소리-풍물굿5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판이 벌어지고 흥이 점점 고조되면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풍물가락에만 맞추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순간은 모두가 동시에 접하는 몰아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신명 나는 순간인 것이다. 바로 그 순간을 떠올리며 그린 것이다. . 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모노타이프로 찍은 거친 붓 자국 위에 앞의 것 보다 강렬한 느낌을 주기 위하여 회오리를 붉은 계통으로 크게 그려 넣었다. 군데군데 부적의 일부분을 화면에 흩어지게 그려서 예스러운 맛이 나도록 한 것도 앞의 것과 같다. 오방색을 의식하지 않았다. ---------------------------------------- 이런 유형의 작품 중에 다섯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1996까지 3년 동안 상주에서 김천으로 통근하는.. 더보기
이승현 소리-풍물굿4ㅣ종이에 수채 18×9cm 1994 풍물판은 소리도, 풍물패들이 입은 복색의 색깔도, 그리고 농기(농자천하지대본)를 비롯한 각종 풍물기들도 그 느낌이 매우 강렬하다. 그 느낌을 나타내려 애쓴 것이다. 유리판에 거친 붓으로 붓자국을 내면서 그린 것을 찍어낸 모노타이프 위에 채색을 하였다. 즐겨 그리던 삼태극의 소용돌이 흔적으로 소리의 모양을 나타내면서 군데군데 부적의 일부분을 화면에 흩어지게 그려서 예스러운 맛이 나도록 하였다. ---------------------------------------- 이런 유형의 작품 중에 네 번째 작품이다. 1994부터 1996까지 3년 동안은 상주에서 김천으로 통근을 했었는데 그때 틈틈이 했던 에스키스이다. 전시일정이 다가오면 완성작품을 찍은 사진을 제출해야 하는데 나는 그때마다 사진이 없어서 이 에스키.. 더보기
이승현 소리-글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5×46cm 2007 한글 자음 표기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작업하던 어느날 문득 어릴 적에 종종 들었던 할머니의 특이한 발음을 떠올리게 되었다. 긍정의 대답을 하실 적에는 들이마시는 'ㅎ'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위로 들어 올리셨던 것이다. 당시에는 주위에 그런 분들이 많았고, 그래서 그런 발음을 자주 들었기 때문에 으레 그러려니 하고 당연히 여기고 있었다. 그 후로 시골을 떠나 제주시에서 장성하며 차츰 그 발음을 잊어가고 있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안동에서 5년여간을 생활한 적이 있는데 그때 어떤 분과 안동 말씨의 재미있는 점을 이야기하다가 그 발음에 관한 이야기가 툭 튀어나왔다. 그분 말에 의하면 안동에서도 가까운 인척 어른이 그런 발음을 하셨던 것이 기억난다는 것이었다. 과연 이 발음은 어디서 튀어나온 것일까?.. 더보기
이승현 소리-사물놀이ㅣ스티로폼에 혼합재료 41×34 cm 1993 1993년 제주 시상작가회 그룹전에 보냈던 게 마침 누군가의 눈에 들어 홀랑 시집가고 말았다. 까마득히 잊고 지냈었다. 오래된 팜플렛을 뒤지다가 사진을 발견했다. 이런 재회의 기쁨도 있구나. 팜플렛에 있는 사진을 줌디카로 찍었다. 1992년 부터 풍물에 미쳐 돌아다니기 시작했었는데 그때 그리게 된 작품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 처음으로 사물놀이 CD(김용배 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연주)를 한장 샀었다. 얼마나 그걸 듣고 싶었으면 거금(?)을 들여서 CD플레이어를 사고 말았을까. 듣고 또 듣고, 원없이 들었었다. 그후로 몇해 전까지 드문드문 기회가 닿는대로 안 따라주는 몸으로 배워 본답시고 무릎관절에 골병이 들면서 까지 풍물판을 따라 다녔었는데(지금도 왼쪽 무릎 관절이 시원찮다) 지금은 까마득한 남의 나라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