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돌또기’ 글꼴을 만드느라 한참을 애썼다. 아무리 재미있고 변화무쌍한 글씨를 만들려고 해도 만들다 보면 이미 손에 익어버려서 틀에 박힌 ‘글씨’가 되어버렸다.
한참 골머리를 앓다가 겨우 이 글꼴을 만들어 내었다. 제법 서툴고 어설픈 맛이 나는 게 매우 마음에 든다. 오돌또기는 노래가 비교적 경쾌하여 듣는 느낌이 편하다. 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 선율이 계속 머릿속에서 뱅뱅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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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돌또기 저기 춘향 나온다 ᄃᆞᆯ도 ᄇᆞᆰ고 내가머리로 갈ᄁᆞ나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연자 버리고 ᄃᆞᆯ도 ᄇᆞᆰ고 내가머리로 갈ᄁᆞ나
할ᄅᆞ산 중허리엔 시르미 익은숭만숭 서귀포 해녀가 바당에 든숭만숭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연자 버리고 ᄃᆞᆯ도 ᄇᆞᆰ고 내가머리로 갈ᄁᆞ나
성산포 양어장에 숭어가 뛴숭만숭 청촐왓듸 ᄆᆞᆼ생이 뛰고야 논다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연자 버리고 ᄃᆞᆯ도 ᄇᆞᆰ고 내가머리로 갈ᄁᆞ나
제주야 할ᄅᆞ산 고사리 맛도 좋고 좋고 산지야 축항 끗틔 뱃고동 소리도 좋고 좋다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연자 버리고 ᄃᆞᆯ도 ᄇᆞᆰ고 내가머리로 갈ᄁᆞ나
청사 초랑에 불 ᄇᆞᆰ혀 들고 춘향이 방으로 감아장돌아들엄꾸나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연자 버리고 ᄃᆞᆯ도 ᄇᆞᆰ고 내가머리로 갈ᄁᆞ나
ᄆᆞᆯ을 타고서 꽃밧듸 갔더니 ᄆᆞᆯ발짝마다 향내만 나는구나
둥그대당실 둥그대당실 여도당실 연자 버리고 ᄃᆞᆯ도 ᄇᆞᆰ고 내가머리로 갈ᄁ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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