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 한글그림 모음ㅓㅗㅏ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1.8×40.9cmㅣ2011

이승현 한글그림 모음ㅓㅗㅏ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1.8×40.9cmㅣ2011

 

 

한글 모음 를 아래쪽 중앙에 넣고 그위에 ㅓㅗㅏ를 넣어 를 둘러싼 것처럼 배치하였다.

.

2011년은 공부를 막 시작한 해이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고 실패에 대하여 뼈저리게 반성하며 많은 것을 얻었던 그야말로 나에게는 내 일생에 가장 소중한 전환점이 되는 해이다.

물감을 개어서 붓으로 칠하는 방법과 달리, 겹겹이 쌓인 물감의 층이 이루어내는 등고선과 같은 효과를 이용하여 원하는 모든 것을 나타내겠다는 것 자체가 억지일 수 있다.

그리고 이미 결정되어버린 물감의 층에서 나타나는 효과는 수정하기가 어렵다. 만약 계획 없이 겹칠을 한다면 그 결과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참담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막연히 우연에 의한 효과를 기대하며 진행했던 작업에서는 실패작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결국 그 횟수나 순서를 치밀하게 계획하지 않으면 기대했던 효과는 나오지 않는다. 우선 겹칠 횟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감을 적당한 묽기로 물에 풀어서 쓰는데 겹칠 횟수를 적게 하면 그 층이 얇아서 거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물감의 묽기와 겹칠 횟수의 상관관계를 잘 따져가며 겹칠 횟수를 충분히 확보해 주여야 한다. 원래 기대보다 약간 많은 듯 느끼게 칠하여 층의 두께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것을 매번 놓쳤다.

이런 작업은 모든 절차에 대한 철저한 자가분석이 필요하다. 배색 계획, 색의 순서, 횟수에서 부터 갈아주는 방법과 효과가 나타난 다음 그 위에 다시 가필하여 수정하는 방법까지, 모든 것을 꼼꼼히 점검하고 하나하나 배우는 자세로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진지하게 탐구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