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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을 좌우로 길게 늘어뜨렸고 '태'는 옆으로 눕혀서 아래로 길게 늘어뜨렸는데 명태 모양으로 보이게 하려 했지만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좀 더 짙은 색으로 그렸어야 했는데...
주변에는 내가 옛날에 주로 불렀던 가사를 기억나는 대로 개발새발 그려 넣었다.(괄호 친 부분은 그림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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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 때도 벗들과 어울려 술을 자주 즐겼었는데 비교적 값이 싼 탑동 고망술집(간이주점)을 즐겨 찾았었다. 당시 탑동에는 젊은이들이 드나드는 술집들이 제법 있는 편이어서 왁자지껄 떠들고 놀아도 누가 뭐라지 않는, 늘 들썩들썩 분위기가 살아있는 곳었는데 나는 그 분위기가 좋아서 그 일대를 즐겨 찾았던 것이다.
벗들과 어울려 마시다가 얼근하게 취하면 갖은 시답잖은 소리를 나누며 시시덕 거리며 놀다가 결국은 돌아가며 노래를 한 곡씩 부르는 게 정해진 순서나 마찬가지였는데 이때 나는 성악가 오현명의 ‘명태’를 즐겨 불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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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친구와 통화를 하던 중 문득 그 시절 나의 애창곡 ‘명태’가 떠올라서 한 순간에 마구 달렸다. 젊은 날의 추억을 기록한 것이니까 어쩌면 이런 끄적거림이 나에게는 더 의미 있는 기록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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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감푸른 바다 바닷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고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던 원산구경이나 한 후
에지프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캬아~~~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쫘악쫙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흠~~~ 명태~~~~~라고 음~~화하하핳하~~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 양명문 시, 변훈 곡 - 바리톤 오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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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한글그림 명태 075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ㅣ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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