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1677일 차 2024. 10. 05(토)
2024년 279
이승현 한글그림 ・겁・틱ᄒᆞ여 겁박하여(24)001 1374(6P-189-843)41-0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40.9cm
・겁・틱ᄒᆞ다 [동] 겁박하다. ->겁틱ᄒᆞ여
(교학사 고어사전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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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의 성장을 꿈꾸며]
어제는 평일이라서 전시장에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다.
아마 앞으로도 평일에는 그럴 것이다. 어차피 전시장에는 올 사람만 오기 때문에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은 없어서 좋다.
그리고 상주는 지금 세계 모자축제 중이라서 모든 인파는 행사장인 경상 감영으로 몰리고 있는 중일 것이다. 아무도 오지 않는 전시장에서 오롯이 나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미 짐작한 일이라서 그 여유를 마음껏 즐길 준비가 이미 되어 있다.
전시된 작품 수는 아주 작은 6호 집콕그림 40점과 60x60cm 캔버스 23점, 전부 해서 63점이다. 종일 틈이 나는 대로 오가며 모든 작품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품평을 하였고 사진도 찍었다. 이 일은 아무리 되풀이하여도 늘 새롭기 때문에 아마 매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작업할 고어들을 사전 찾기 놀이를 하면서 수첩에 가나다 순으로 정리하였다. 틈틈이 오가며 배경음악을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곡들을 충분히 크게 틀어놓고 마음껏 즐기는 호사도 마음껏 누렸다. 오후 늦게 감성이 피어오를 즈음에는 내가 만든 피리(로우 휘슬)를 조율하고 불면서 놀았다. 아마 지공의 크기를 조절하면서 음정을 맞추는 일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서 거의 매일 하게 될 것 같다.
그동안 작업하느라 머릿속에서 뱅뱅 맴돌기만 했던, 그렇게도 하고 싶던 놀이들을 이제 마음껏 즐기는 중이다. 그렇게 한참을 즐기다 보면 다음에 할 작업 구상이 서서히 떠오르게 될 것이고...
하여간 작업을 하지 않으며 견디는 동안에도 하루하루는 또 그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앞으로 남은 12일 동안 그렇게 날마다 새날을 맞이하면서 아주 작은 꿈들을 키우고 또 이루게 될 것이다.
그렇게 넉넉함을 즐기다 보면 전시가 끝날 때쯤 아주 조금은 내가 새로워져 있을 것이고, 어떤 모습으로든 성장해가고 있을 것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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