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1717일 차 2024. 11. 14(목)
2024년 319
이승현 한글그림 ᄀᆞᆯ오ᄃᆞㅣ 가로되 말하기를(24)001 1414(6P-229-883)43-09ㅣ종이에 아크릴물감 27.3×40.9cm
ᄀᆞᆯ오ᄃᆞㅣ [동] 가로되. 말하기를. ->ᄀᆞ로ᄃᆞㅣ, ᄀᆞᄅᆞᄃᆞㅣ
(교학사 고어사전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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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이와 비슷한 말이 제주어에도 있다.
‘차근차근 잘 설명해 주세요’를 ‘ᄌᆞ근ᄌᆞ근 잘 ᄀᆞᆯ아봅서’라고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 외에도 기본형을 ‘ᄀᆞᆮ다(가르치다)’로 해서 쓰이는 예는 ‘ᄀᆞᆯ안 보난 경ᄒᆞᆫ 것도 담수다(말하고 보니 그런 것도 같네요-닮군요)’, ‘머시엔 ᄀᆞᆯ암시니(뭐라고 말하는 거니)’, ‘지 ᄀᆞᆮ당 보난(기껏 얘기하다 보니)’ 등 들을 수 있다.
요즘은 아래아(ㆍ) 표기를 ‘ㅗ’ 모음으로 바꿔 표기하는 바람에 젊은 세대들은 그 발음을 죄다 ‘ㅗ’로 발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쓰이고 있는 말들의 표기법을 ‘오’로만 제한해 버려서 말이 억지로 비틀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처럼 억지로 표기법을 따르다 보니 ‘딸’도 ‘똘’이라고 하는 억지가 생겨나고 있다. 아직도 ‘ᄄᆞᆯ’이라고 발음하는 세대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딸’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여기다 억지로 ‘똘’까지 가세하면 한 가지 말을 세 가지로 발음한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딸’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주어의 어원을 세세히 들여다보고 나서 입안하고 시행하여야 할 표기법을 너무 전문지식이 없는 이들이 함부로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심히 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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