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633일차 2021. 11. 26(금)
2021년 307
이승현 한글그림(옛글) ᄂᆞᆶ(ㄹㅎ_여린히읗 겹받침) 330ㅣ종이에 아크릴물감 19×27.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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ᄂᆞᆶ(ㄹㅎ_여린히읗 겹받침)
한글서예대자전(고어, 491쪽-용비어천가)
그리는 동안 글꼴이 이리저리 마구 흐트러져서 어지럽게 뒤엉켜 있도록 하는 것에 마음을 두었다. 난잡한 것 같기는 하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정돈되어 있는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수더분함 속에서의 자유 같은 것이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섣부른 생각]
사전을 뒤적이며 훑어 본 바에 의하면 ‘ㅎ’이 주격, 목적격, 부사격으로 덧붙여 쓰였던 것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데, 여린 'ㅎ'(점획이 없는 ㅎ)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쓰였던게 아닐까, 섣부른 생각을 해 보았다.
어쨌거나 앞에 그렸던 그림과 마찬가지로 날(刃)이라고 생각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서슬이 퍼런 칼날도 꼭 필요한 곳에만 잘만 골라서 안전하게 쓴다면 이렇게 헤풀어지고 너저분한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두루 이롭고, 편하며 자유롭게 쓰이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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