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감잎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승현 감색-감잎의 일생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33×33cmㅣ2016 내가 살고 있는 상주는 내가 가장 오래 산 곳이다. 조상 대대로 살았던 고향 제주보다 더 오랜 산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늘 상주의 모든 것 속에서 숨결을 느끼며 살아왔다. 상주는 곶감으로 유명하다. 상주에서 살아오면서 내 느낌 속에 가장 뜨렷하게 남는 것이 바로 감나무가 선물해 주는 아름다운 빛깔이다. 감의 빛깔은 감잎에서 가장 화려하게 느낄 수 있다. 초봄에 노릇한 풀색으로 시작하여 한여름에는 아주 푸른 풀색이다 못 해 검푸르기까지 할 정도로 싱그럽게 빛깔을 바꾸어 준다. 그러다가 가을로 접어들면 조금씩 알록달록한 빛깔로 바뀌다가 한가을에는 노랑, 빨강 따위로 빛깔을 바꾸면서 서로 앞다투어 뽐내어준다. 나는 그 색들을 유심히 보아두었다가 그 빛깔에 가까이 물감을 개어서 그림틀에 덧바르기를 해 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