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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한글그림

이승현 한글그림 꿈9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 2012

 

이승현 한글그림 꿈9ㅣ캔버스에 아크릴물감 53×33.4cm 2012

 

자유롭게 변형하기

가로 세로획을 자유롭게 변형하기

'ㅜ'의 세로획을 자유롭게 기울어지게 했다.

'ㄲ'은 첫부분 ㄱ을 기울이고 그 다음 부분은 더 기울였다.

'ㅁ'을 오른쪽을 크게해서 사다리꼴로 만들었다.

 

주로 '아리랑' 세글자를 중심으로 작업하게 되는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는 그 글자의 구성 자체가 가로획, 세로획, 'ㅇ'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조형적으로 다루기도 좋고 글자모양이 단순하면서도 이쁘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리랑 작업을 하다 보면, 마치 개구쟁이들이 수업중에 주의집중을 못하고 산만하게 딴짓을 하듯이 나도 괜히 엉뚱한 짓을 하고플 때가 있다. 이 때 그 충동을 억누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재미삼아 일을 저지르게 되는 데 그러다 보면 의외의 새로운 작업이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다. '꿈' 연작이 바로 그 경우이다.

켜켜이 쌓인 물감바탕을 긁어서 벗겨내면 재미있는 흔적이 생긴다. ‘아리랑’과 같이 뜻깊고 정감어린 말을 골라서, 그 글꼴을 화면에 집어넣는 것이 최근의 작업이다. 한글의 조형적인 매력은 무궁무진해서 글꼴에 변화를 주는 놀이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들게 된다.

한은 풀었을 때, 꿈은 이루었을 때 비로소 제 뜻을 찾는다. 작업 중에 이러한 ‘이룸’과 ‘풀이’에 대하여 수없이 되묻는다. 정해진 틀 속의 아리랑이 아닌, 바로 지금의 아리랑은 어떤 모습일까. 이웃의 생생한 삶 속에 숨어있는 아리랑에서 오늘의 ‘풀이’와 ‘이룸’을 찾고자 한다.

전시장에서 어린 관람객이 엄마의 손을 잡고 숨은 글자 찾기놀이를 한다. 나는 오늘도 그들과 아리랑을 나눈다. ‘먼 아리랑 여행’을 더불어 하고 있다.

 

 

-전시정보-

 

2013. 1. 8(화) ~ 2. 3(일)
세종문화회관 > 세종이야기 > 한글갤러리
(전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세종이야기)
*매주 월요일은 휴관